지난 겨울
홍천 산천어 축제를 다녀왔다.
오전 일찍부터
2시간 넘게 운전해서
아홉 시 즈음부터
산천어 낚시를 시작했다.
몇 년 전,
강원도 인제 빙어축제에 가서
4시간 동안
건장한 남자 3명이
고작 빙어 1마리밖에
잡지 못했었던
씁쓸한 기억이 있는 탓에,
조금 긴장이 되었다.
조이 앞에서 멋진 모습을
보여주고 싶었으니까.
첫 물고기를
건져 올리기까지
그리 오랜 시간이
걸리지는 않았지만
그 이후가 문제였다.
하아...
그렇다..
벌레도 못 잡는 내가
이 큰 물고기를
만질 수 있을 리가ㅠㅠ
결국 잡는 족족
조이가 바늘을 빼주고
멋진 모습은 하나도
보여줄 수 없었다.
그렇게 세 시간 정도
낚시를 하고 나니까
슬슬 허기가 져서
자리를 정리하는 순간,
조이가 신청한 사연이
낚시터에 울려 퍼졌다.
정말 인생에 둘도 없을
감동적이고 인상적인
순간이었다.
그 이후
이 신청곡을 들을 때면
언제나 홍천의
산천어 낚시를 했던
순간이 떠오르곤 한다.
You are my everything
My everything
My everything
You are my everything
My everything
정말
"분위기 뒤진다.."
라고 밖에 그 순간을
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.
원래도 내가 가장
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였다.
유튜브뮤직의 recap을 통해
2022년 한 해
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
노래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.
그냥 내가
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였던
Everything이
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였던
검정치마가
.
산천어축제 이후로
가장 특별해졌다.
평범한 일상이
특별해지는 경험은
누구에게나
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.
앞으로도 살아가면서
이런 경험이 좀 더
자주 찾아와 주었으면
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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